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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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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5 09:21


"당신이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은 당신이 이미
자유라는 것. 당신은 항상 자유였다는 것이오.

그것을 그저 이 참깨의 절반만큼만 가졌다면
당신은 이미 그 마술사의 생활에서 왕이 되었을 것이오.
오직 상상력이오! 할말 있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中)




당신이 책을 읽는 이유는?
난 가끔 책을 편다. 세련되지 못하게 주로 제목을 보고 많이 고른다. 당시의 심리상태가 반영된 제목 하나면 사버린다. 행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 라던지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라던지, 심지어 추리 소설도 제목 좋으면 산다.("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이상북에서 구입했다.) 그래서 잘못 골라 피본 책도 많다. 한 페이지 보고 고스란히 쌓아놓는;

은평구 응암동을 아시는분? 난 얼마 전에 서대문구에서 은평구로 이사했다. 은평구 모든 구석구석의 흔적을 알고 싶어졌다. 한낱 자취방일 뿐이라는 내 주거의 자리가 이제 넓어진다. 이렇게 나는 독립을 해 가고 있다.
6호선 꼭대기 근처에 있는 응암동의 이마트 근처에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 있다.
일명 "이상북"이다.  수상한 시절에 수상한 책방이다.



도착하니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놀고 있었다. 왠지 오랜만에 보는 학상들이었다. 이상북 간판에는 "청소년 문화공간"이라고 써져 있다. 앞치마와 똥그란 안경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주인장은 학생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진짜 간만에 책좀 사보자 다짐하고 간 책방이다. 이상북에는 앨리스가 가득했다. 머리만 떠다니는 고양이도 보이고 인어공주가 그려진 포스터에는 의미심장한 문구도 써져있다.



책 맨 뒤쪽에는 가격표가 써있는데, 10이면 천원이었던 것 같다. 주로 천원~만원까지 다양하다. 대체로 이삼천원 했던 것 같다. 가격은 물론 새책 대비 완전 저렴하다.



책방 주인인 윤성근님이다. 이 분 역시 수상하다. 대기업 다니다가 때려 치우고 책에 '미쳐' 책방을 만들었단다. 삼송맨이 헌책방을 하기까지? 왠지 한겨레21의 인물탐구 기사란에 실릴만한 인물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시사인, 한겨레 등 좌파삘(!)나는 언론에도 많이 탔다. 성근님은 본인이 읽은 책만 판다고 한다. 재밌는 발상이다. 그래서 이상북의 강점은 대형서점처럼 마일리지를 적립하거나 본드냄새와 소장요구를 충족시킬만한 말끔한 새책을 만날 수는 없지만 한 장 한 장 주인장이 읽어낸 숨쉬는 책을 만날 수 있다.
그래, 책이 숨을 쉰다.

책이라는 껍데기를 파는 것이 아니라 책방은 '가치'를 파는 것이라는 그의 말이 와닿는다.





그는 최근 책을 출판했다.
"독서는 지식이 아닌 겸손을 배우는 과정"이라는
그의 고이 모아둔 생각이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보시길.
(근데 요노 요코를 왜 안좋아하지)

저자소개

저자 윤성근
글 쓴 사람 윤성근은, 성북구 정릉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은 강원도 황지에서 보냈다. 존 레넌을 좋아하지만 오노 요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닉 드레이크와 커트 코베인, 김광석을 좋아하지만 빨리 죽는 건 별로다. 대학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IT 업계에서 열심히 일했다. 책 읽고 글 쓰는 게 컴퓨터보다 좋았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잘 나가던 회사를 관두고 출판사와 헌책방 일을 두리번거렸다. 지금은 응암동 골목길에 간판도 없이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돈 안 되는 글쓰기, 책읽기에 빠져 있다.





이런 지역신문도 있구나 싶어서 한 부 가져왔다. 4대강이며, 일자리, 은평구의 공공시설 현황 등 얻을 정보가 많을 것 같아서.
꼼꼼히 읽어봐야겠네.


이상북은 예술적이다. 주인장님 배우자 되시는 분의 솜씨다. 설치미술인가. 어쨋든 저 악수하는 손이 무서웠다. ;;




그래서 난 뭔 책을 샀을까나? 역시 제목보고 샀고 몇몇은 친구의 추천이 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자살가게, 하루키의
우울한 오후의 화려한 예감(가끔 새벽보다 오후가 더 힘들다. 제목만으로 위로가 된다. 근데 읽어보니 좀 무섭다 ;;), 오래된 정원은 친구 선물로 사줬다. 이렇게 총 6권을 샀는데 만원이다. 와. 저렴하다!

어제는 민우회 기타 모임 회원들과 "언제 시간나면 우리 이상북에서 기타 연습할까?" 했다.
책에 둘러쌓여 김광석의 노래를 연주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조오타. 근데 지금은 동요나 제대로 연습하자. 

언제 기분 울적한 일요일에 찾아가고픈 분들은?
응암역 3번출구에서 직진->이마트 지나->서부경찰서 바로 맞은편에 이상북이 있다.





                                길에는 문장들이 산다.
                                                                                                                   꼬깜(kkokkam@womenlin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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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 2010/06/15 10: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ㅎㅎ 내가 좋아하는 헌책방^^외박두 여기서 봤어요,,, 외박데이라구 해서 <외박>이랑 <노가다>를 이틀 동안 돌리며 공동체 상영회 하구, 지역 공부방과 대안학교 친구들의 밴드 공연까지 코디했었어요.
은평지역네트워크(은지네)라고 해서 지역에 있는 단체들과 연대 사업두 하구요.
참 잘 만든 책방...아이들까지 섭렵한 문화 공간...
근데,,, 시집이랑 여성주의 관련 서적은 없다는,,,ㅋㅋ
꼬깜 | 2010/06/15 14:16 | PERMALINK | EDIT/DEL
벨훅스 책은 몇 권 본 것 같아요. 누군가 다녀왔다고 흘낏 들었는데 그게 숨이었군요. 헌책방냄새 좋아요.
나랑 | 2010/06/15 10: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호라~ 지난 주말엔 불광문고, 이번 주말엔 이상북을 가봐야겠네요. 여성주의 서적이 없다니 우리가 전파하러 가야 하는건가요?^^ 이상북같은 데서 띵까띵까 알바하면서, 놀고 먹으며 책이나 실컷 읽고푸다~
꼬깜 | 2010/06/15 14:18 | PERMALINK | EDIT/DEL
이번주 일요일 <개청춘>이라는 영화를 상영한다고 해요. 감독과의 대화도 함께~주인장이 읽는 책만 판다니 주인장님을 회원가입시킬까 생각했지만 쑥스러워서 못내밀었어요. 흑.
now | 2010/06/15 11: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 이런데가 있네.. 나 이곳에서라면 책 읽을수도 있을것 같아..;
꼬깜 | 2010/06/15 14:17 | PERMALINK | EDIT/DEL
활자가 따로놀아 책을 못본다는 나우님, 저와 함께가요. 저도 책 얼마 못읽어요 훗. 아, 댁의 따님 갈치도 함께 가도 재밌겠네요. 장난감이 많답니다.
프마 | 2010/06/15 14: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러고보니 민우회 식구들 은평구에 자리잡은 분들이 많아요.. 은평구는 좋겠다.. 좋은사람들 많이 사니까..ㅋㅋㅋ 헌책방은 안가본지 꽤 오래됐는데.. 이런 이쁜 헌책방도 있네.. 난 아직도 사놓은 새책도 못읽고 있는뎅.. 우짜지?ㅋㅋㅋㅋ
꼬깜 | 2010/06/18 10:24 | PERMALINK | EDIT/DEL
은평구 좋아. 프마는 관악구지? 관악구에는 누가 있나 가만보자. 하이디도 관악구다! 나중에 은평구로 이사와요 예~
마법소녀 | 2010/06/21 22: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 멋지당.. 멀지만 않다면 가고 싶다.. 우리동네는 왜 없지?? ㅠ.ㅠ
꼬깜 | 2010/06/25 17:25 | PERMALINK | EDIT/DEL
구석구석 찾아보면 있지 않을까요? 마소, 언제 같이 가볼까요 모임 때?
| 2010/09/09 13: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늘 밥먹으면서 엿듣고 들어와봤어요 ㅎㅎ 저도 가볼래요!
꼬깜 | 2010/09/10 19:29 | PERMALINK | EDIT/DEL
호 !
ㅋ 흥미로운 곳이에요. 마음 쉬고 싶을 땐 더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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