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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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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14. 19:39

 

 

 

 

"제가 애를 보더라도 애 엄마가 제가 하는 걸 가만히 두고 못 보거든요.

남자들이 아무래도 애를 못 보니까요."

 

 

아빠라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일 말이다. 큰 맘 먹고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외출 했는데, 밤 열시만 되면 ‘아이가 엄마만 찾으면서 울고 잠을 안 잔다’는 전화에 집으로 다시 호출 당해본 경험이 있는 엄마라면 어쩔 수 없이 동의하게 되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 전혀 다른 경험을 증언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애는 ‘엄마’를 먼저 안하고 ‘아빠’를 먼저 했어요.

지금도 와이프랑 제가 같이 있으면 제가 애를 재워야 돼요.”

 

 

아빠들이 아이를 잘 돌보지 못 한다는 건. 사실 아이를 돌 본 경험이 없었다는 뜻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리고 직장 생활을 해본 남성 이라면 누구나 일에 미숙하고 책임감이 낮은 후배를 성장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 ‘책임을 맡기는 것’임을 알고 있다. 양육에 대해서만 이 노하우가 적용되지 않는 건 아마 ‘아이는 엄마가 돌봐야 한다’는 통념 때문이 아닐까?


한국여성민우회에서 진행한 보육 릴레이 수다회 <가장, 사소한, 가장 절실한>의 마지막 참여 그룹은 부부공동양육을 하고 있는 맞벌이 아빠들이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이 질문에 대한 좋은 답이었다.

 

 

 

바로

2010년 11월생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이가 10개월 때 1년 육아휴직을 하고 집에서 아이를 돌봤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보내며 아이를 함께 키우고 있다.

 

진영 

2010년 6월생 여자아이를 키우고 있다.

수다회 전날도 아이가 새벽 다섯시에 잠들어 고생했다.

부인이 농담으로 둘째 이야기를 꺼냈을 때, 농담인 줄 알았지만 모골이 송연했다.

 

해진

2010년 5월생 쌍둥이 두 딸의 아빠이다.

일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부인보다 더 많은 양육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빠들이 아이와 함께 어울리고 있는 스웨덴 보육기관의 일상

 

 

 

“육아휴직을 안했으면 제 의지와 상관없이 육아의 80%는 와이프가 하게 됐을 거예요”

 

아이가 '아빠'를 먼저 불렀다는 건 바로님의 이야기였다. 그저 특별히 아빠를 더 따르는 아이여서 그랬을까? 세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이유는 아빠의 육아휴직’이라고 같은 대답을 들려주었다.

 

바로  애가 10개월 때 제가 육아휴직을 1년 했는데 그때가 말문이 트일 때였거든요. 제가 복직하고 난 뒤 부터 엄마를 많이 보는 느낌이 들었는지 ‘엄마’라고 하더라고요. 한참 애착이 생길 때 육아휴직을 했으니까 아빠를 좋아하죠. 그래서 잠도 저랑 자고 싶어 하는 거고.

 

해진   저도 애 백일 즈음에 10개월 정도를 제가 육아휴직을 해서 아이를 봤거든요. 확실히 많이 케어 하는 사람을 더 따르게 되긴 하더라구요. 10개월을 낮 시간을 온전히 아빠가 보니까 엄마보다는 아빠를 더 찾고 아빠 없으면 잠을 안 잔다던지. 애들은 원래 엄마를 더 따르는 거라기 보다 처음에 누가 자기를 더 많이 돌봐주는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아요.

 

진영  맞아요. 저는 육아휴직을 안했거든요. 그러니까 아이 애착 관계가 엄마랑 강한 게 당연한 것 같아요. 사실 남자들은 무서워서 잘 못해요. 저도 혼자 아이 목욕시킬 때 무섭거든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와이프가 많이 하게 되고. 그래서 내가 뭘 하면 서투니까 애도 계속 엄마를 찾고. 어려서부터 아빠와 애착관계 형성을 해야지 양육이 분담이 되요. 왜냐면 내가 뭘 더 하고 싶어도. 자꾸 애가 엄마를 찾으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바로  육아휴직 하고 안하고의 차이는 큰 것 같아요. 제가 육아휴직을 하지 않았으면 제 의지와 상관없이 아마 육아의 80%는 와이프가 했을 거예요. 왜냐면 무섭거든요. 애를 본다는 게 어려운 일이거든요. 근데 육아휴직을 하면서 아이를 알게 되고 아이도 아빠를 알게 되고, 그러면서 아이를 보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된 거죠.

 

 

 

여성 1인 양육자 전담 구조는 역사적이지도 보편적이지도 않은 현상

 

사실 핵가족 안에서 여성 1인 양육자가 전담해서 아이를 키우게 된 건 역사가 오래된 일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일도 아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 전통적으로 육아는 공동체의 일로 인식이 되어 왔다. 한국의 전통적 대가족를 떠올려 봐도 마찬가지다. 대가족 안에서 아이는 엄마만이 아니라 할아버지, 삼촌, 오빠 등 다인 양육자들과 애착을 형성하고 그 관계망 안에서 자란다. 또 스웨덴 같은 보육복지 선진국에서는 ‘모든 아이는 모두의 아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보육을 국가공동체의 과업으로 표방하며 남성의 육아 참여 또한 제도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양육은 엄마의 역할’이라는 통념을 깨는 것은 양육을 공동체의 일로 재 정의하기 위해 필요한 가장 중요한 변화이다. 그리고 직장맘과 전업맘을 막론하고 여성 양육자들의 수다회에서도 가장 뜨거운 화제는 언제나 ‘양육분담’이었다. 양육 분담의 키워드로 ‘공동 책임 의식’을 꼽으면서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하는 양육 분담은 서로를 억울하게 만들 뿐이라는 것, 그리고 공동 책임 의식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법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양육분담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실제로 부부공동양육을 하고 있는 이들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해진   주 양육자가 되어 보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도와준다.’는 식이면 사실 해도 되고 말아도 되는 거잖아요. 온전히 자기가 책임져보는 것과는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남자들한테 육아휴직을 쓰게 하고 의무적으로 육아를 해보게 하는 건 필요한 일 같아요.

 

 

 

남성 양육자들이 증언하는 양육의 고충

 

남성 양육자들도 여성 양육자들이 겪고 있는 양육의 고충을 똑같이 호소했다. 자기만의 시간이 없는 일상은 스트레스가 되어 쌓이고, 이는 양육자 자신에게도 아이에게도 그리고 가족 관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불쑥 불쑥 화가 나거나 우울감에 빠지기도 하고, 아이가 예뻐 보이지 않고, 부부 사이의 언쟁이 잦아진다.

 

하지만 많은 여성 양육자들은 ‘엄마는 희생적인 존재여야 한다’는 압박을 은연 중에 늘 느끼기 때문에 이 모든 결과를 ‘내가 부족해서 생긴 문제’로 자책하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엄마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야근이 당연한 직장과 믿을 수 없는 어린이집 사이에서 고군분투 하다보면, 동료 하나 없는 1인 양육 전담 구조 안에서 고군분투 하다보면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는 문제, 즉 구조적인 문제이다.  

 

해진   아이가 저를 따르는 게 좋기도 하지만, 저는 그런 게 한편으로는 스트레스가 되는 거죠. 저녁에 나가서 오랜만에 사람들이랑 술자리가 있는데 11시에 전화 와서 애가 안 잔다 운다 뭐 그래서 제가 들어온 적이 있거든요. 그럴 땐 정말 스트레스가….

 

진영   애가 뭐라고 이야기를 하면 부모가 대꾸를 해줘야 하고, 물 달라고 하면 물을 줘야 하고, 놀아달라고 하면 놀아줘야 하고. 그러니까 애랑 있으면 계속 스탠바이 상태인 거예요.

 

바로   자기만의 시간이 없는 거죠. 일하거나 애보거나 둘 중에 하나. 이거밖에 없고 쉬는 건 없으니까. 고되죠. 심지어 다쳐도 병원 갈 시간이 없으니까요. 제가 육아휴직 중에 유모차 들고 계단 내려오다가 굴렀어요. 애는 구르면 안되니까 나는 구르면서 허리를 다친거에요. 근데 애랑 하루종일 있으니까 치료를 제 때 못 한 거죠. 허리를 다쳤는데 병원을 갈수가 있나. 계속 안고 있어야 되고, 재워도 안고 재워야 되고, 자는 거 같아도 눕히면 또 울고 그러니까. 디스크가 온 거예요.

 

해진   양육자가 정신적으로 편안해야지 아이한테 잘 할 수 있거든요. 양육자가 스트레스를 잔뜩 받아 있으면 잘 안돼요. 사람이 다 비슷하잖아요. 화가 나 있는데 누군가에게 마냥 부드럽게 대하기 어렵잖아요. 저도 비슷한 거 같아요. 내가 스트레스가 많으면 아이가 요구하는 거에 짜증스럽게 반응하는 거죠. 저거 가져다 달라고 하면 보통 때는 그냥 가져다주는데, 스트레스가 있으면 요구를 바로 안 들어준다든지.

 

그러니까 양육자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아이 양육하는 것에 있어서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전업주부들이 어린이집 보낸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이 키우면 되게 고립되어 있잖아요. 어린이집 잠깐 보내서 어찌되었든 숨 쉴 수 있는 틈이라도 만들려는 그게 너무 이해가 되요, 어린이집 보내면 10시쯤 가서 간식 먹고 놀다가 12시쯤 점심 먹고 자서 3시쯤 깨서 간식 먹고 집에 오면 아이한테도 좋고. 양육자도 그 사이에 숨 좀 돌릴 수 있으니까. 양육자가 덜 스트레스 받고. 숨 돌 릴 수 있는 틈이 되게 필요하죠.

 

진영   애가 TV랑 컴퓨터를 너무 좋아해서 큰 일 났어요. 정말 걱정 되요. 너무 많이 봐서. 사실 처음에는 보고 있는 걸 보고 살짝 방치하면서 시작된 건데. 애가 다른데 집중하고 있으니까 내가 편하잖아요. 그랬더니 그게 이제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어요. 하루에 세 시간, 네 시간을 봐요. 식당에 아이들이 있는데 조용하면 스마트폰 보고 있는 거잖아요. 누가 모르겠어요, 그게 아이들한테 안 좋다는 걸. 근데 부모들도 쉬어야하니까.

 

 

 

보육비보다 더 걱정인 것

 

보육제도에 대한 불만도 여성 앙육자들과 다르지 않았다. 어린이집 입소대기 문제와 운영시간, 그리고 보육의 질 문제는 기본. 보육비보다 더 걱정되는 게 있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진영   저희 애는 발도르프 어린이집에 가요. 발도로프 보낸다고 하면 뭐 특별한 양육철학이 있나 그렇게 생각들을 하시는데, 저는 발도로프가 뭔지 몰랐거든요. 발도로프라서 보낸 게 아니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이사를 와서 어린이집을 찾는데 다 자리가 없는 거예요. 어떻게든 될 줄 알았는데 진짜 없더라고요. 인원이 다 찼어요. 인터넷으로 들어가서 신청을 빨리 눌러야 하는데, 한 순간을 놓쳤더니 신청이 안 되는 거예요. 그 한순간을 놓쳐서 두어 달 고생했죠. 집 가까운 데는 인원이 꽉 차서 7개월 동안 버스타고 30~40분 걸리는 곳에 다녔어요. 그러다 간신히 집 근처에 발도르프 어린이집에 자리가 나서 보내게 된 거죠.

 

나중에 들어보니까 다들 태어나기 전부터 신청해놓는다고 하더라고요. 국공립어린이집 같은 경우는 대기 번호가 400번, 500번 그렇던데. 근데 보내야 되는 딱 그 타이밍에 보낼 데가 없으면 어린이집이 아무리 많고 무료고 해봤자 소용이 없는 거거든요.

 

 

 

 

 

입소대기 문제는 심각하다. 사진은 한부모 인터뷰 중 찍은 것.

인터뷰이는 어린이집을 수소문 하면서 수첩 두 페이지 가득 동네 어린이집 목록을 만들었지만

이 중 자리가 있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고 한다. 

 

바로   어린이집에서 애를 일찍 데리고 가기를 바라니까 할머니가 있다거나 맞벌이가 아닌 경우에는 어린이집 운영시간 보다 일찍 애를 데리러 오잖아요. 그러면 그때부터 우리 애는 흔들리기 시작하는 거예요. 어떤 공동육아 어린이집 얘기를 들어보니까 거기는 아예 여섯시 전에는 데리러 오지 못하게 한다더라고요. 왜냐면 다른 애들의 어린이집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게 되니까. 그게 딱 답은 아닌 것 같지만, 아무튼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 동안은 아이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하는 거잖아요

 

해진   무상보육이라고 보육비 걱정은 없지 않냐고 그러는데, 보육비보다 더 걱정인 건 초등학교 입학이에요. 가면 애가 점심만 먹고 바로 집에 온다는데. 엄마 아빠는 최소 6시는 되야 마치잖아요. 누가 그 사이에 아이를 봐줄까. 그렇기 때문에 학원을 보낸다는데, 그러면 학원비가 부담이 되는 거죠. 그래서 계산을 해보니까 오히려 사립초등학교가 더 싼 거예요. 사립초등학교는 4시까지 방과 후 프로그램을 하거든요. 학원을 돌리기보다는 학교에서 애들을 데리고 있으면 더 좋으니까.

 

바로   육아휴직하면서 애 키우는 사람들이 집에 애 랑 갇혀 있는 게 아니라 교류를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너무 필요한 걸 알았어요. 그런 공간이 공공재로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온라인에서는 카페고 오프라인에서는 마트 문화센터거든요. 이게 마트가 할일이 아니라 지역, 지방자체단체에서 할 일인 거죠. 두 돌전까지는 어린이집을 안 보내고 집에서 키우기를 권장하는 사회제도를 설계하면서 너희들이 다 키워라 하면, 그건 감수해야 하는 사람한테는 굉장히 힘든 거거든요.

 

 

 

문화센터 육아 프로그램 이름은 아이랑 ‘엄마’랑?   

 

남성육아 휴직자들의 경험은 사회가 아직 남성 양육자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바로   육아휴직하는거 사실 저는 다시 군대가는 기분이였어요. 휴직 기간 동안 너무 힘들었어요. 남자들은 커뮤니티가 없잖아요. 그때가 2010년쯤이니까 남성 육아휴직자가 1000명인가 그랬는데, 전국 1000명 중에 1명이 우리 동네에 또 있지는 않을 테니까. 여성들은 ‘맘스 홀릭’ 같은 카페에 우리 애는 몇 개월인데 근처에 비슷하게 키우는 사람 있어요? 이렇게 글 올려서 만나고 서로 의지하고 돕고, 우리 와이프 같은 경우 애를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혼자 집에 있었으면 아마 감옥이었을 텐데 그나마 그런 게 있으니까 같이 외출도 하고 애도 같이 봐주고. 근데 육아 카페들이 남자들은 가입이 안 되거든요.

 

마트 데리고 다니면서 장보다가 애가 똥을 쌌는데 기저귀 갈려고 수유실 가면 엄마들이 다 젖 먹이고 있어서 남자가 들어가는 것 자체에 대해서 흠칫 하더라고요. 그래서 애 데리고 주차장에 가서 차에서 기저귀 갈고. 문화센터에 아이랑 같이 하는 프로그램 같은 것도 전부 ‘아이랑 엄마랑’ 이러니까. 

 

 

 

휴직이 일반화된 노동문화를 꿈꾸다

 

사실 아직까지 남성이 육아휴직을 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육아휴직 제도가 확대되고 있긴 하지만, 인사고과에는 나쁘게 반영이 되는 게 보통이고, 대체인력을 쓰지 않고 남은 사람들이 일을 더 부담하게 하는 경우도 많아서 육아휴직자에 대한 인식은 나쁠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법정 월차도 제대로 다 못 쓰는 기업문화 속에서 몇 개월이나 출근을 하지 않으면서도 급여를 받는 육아휴직자는 부러움과 질시의 대상이 되곤 한다.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이 이렇다보니까 남성들은 육아에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특별히 확고하지 않으면 육아휴직을 사용하겠다고 나서기가 어려운 분위기이다.

 

해진   어찌되었든 허용은 되는데 같이 일하는 동료한테 미안한 생각들이 드는 게 있어요. 내 일을 다른 사람이 맡아서 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잖아요. 그런 미안한 마음의 부담들이 계속해서 조금씩 조금씩 쌓이는 거죠.

 

바로   육아 휴직이란 말을 다른 말로 대체했으면 좋겠어요. 휴직이 아닌데 휴직이라고 하니까, 육아노동을 하는 건데 육아휴직이라고 하니까 쓰고 와서도 잘 쉬고 왔냐고 묻고. 그냥 예예 하는데, 육아휴직이라는 단어부터 바꿔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성 육아휴직을 확대하기 위한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독일은 부부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에 육아휴직 급여를 추가로 더 지급한다. 스웨덴은 남성 육아휴직을 막는 요인을 연구해서 임원진들의 육아휴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주요 요인으로 밝혀냈다. 이후 임원진 안에서 남성 육아휴직 경험자 비율을 늘리는 조치를 시행했다고 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개원 3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 <남성 육아휴직 참여: 제도와 실행효과>참고)

 

 

EBS 다큐 프라임 <행복의 조건 복지국가를 가다 - 4부 보육> 중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아마 전사회적으로 휴직제도 자체를 늘리는 일일 것이다. 육아휴직이 양육기에 있는 여성만 사용하는 제도가 아니라 누구나 쓸 수 있는 돌봄휴직이 된다면, 그러니까 연차나 여름휴가처럼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면. 아마 남성도 그리고 여성도 자연스럽게 육아휴직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 수다회에서 세 명의 남성 양육자가 들려준 이야기가 증명하듯, 아이는 엄마의 몫이어야 한다는 모성신화가 그저 통념일 뿐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경험들이 전 사회적으로 축적되지 않을까.

 


*민우회는 릴레이 수다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아이보다 엄마가 더 중요한 육아서- 괜찮아>를 제작했습니다.

대안 육아서 <괜찮아>의 내용을 살펴보고 재인쇄를 위한 모금에 참여하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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