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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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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7 19:18

아홉번째 <탐나는 다방>은 논문에 쫒기는 헤움님이 트위터로 소통하고 행동하는 페미니즘을 

디자인하기 위해 고민하는 유체님과의 속 깊은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트위터와 디자인

 


글 : 헤움


처음 유체를 만난 것은 작년 가을 정희진 선생님의 열독 강좌에서였다.

뒤풀이 자리에서 민우회 회원에 가입하고 사람들이 빙 둘러앉아서 유체라는 이름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았다.

이렇게 누군가 가입하는 모습도 이름을 함께 만드는 모습도 처음이었기에 신기했다.


유체는 조용한 사람이었다. 스스로 온라인에서만 놀던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 그를 송년회에서 다시 보았는데 민우회 세미나 소모임 <여백>을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나에게 좀 의외였다고 할까, 그날 본 그는 말도 많고 흥겨워 보였다.


그리고 누구를 인터뷰해야하나, 나름 고심을 하고 있던 차에 적절한 거리에 있는 유체를 발견했다. 

자주 만나는 사람은 자주 만나면서 알면 되고 처음 본 사람은 쌩뚱맞은데 그 사이에 있는 적절한 사람이랄까.


그래서 무작정 제안하고 말았다.




<유체는 이 사진으로 자신을 표현했다>


1. 살면서 부딪쳤던 것들

“어렸을 때 길을 걷다가 보면 지하철에 4인 가족이 등장하는 광고들이 있잖아요? 아빠와 엄마, 그리고 자식. 나는 그게 아닌데. 우리 집은 한 부모 가정이지만 나는 아무런 부족함을 못 느꼈어요. 오히려 억지로 아버지를 설정하려는 사람들이 되게 많았죠. 그래도 너의 아버지인데, 천륜이다, 뭐 이런 식으로. 그게 굉장히 싫었어요. 그런 거 보면 어렸을 때부터 페미니스트가 되기 위한 생활환경이었달까.”


유체는 예술중학교, 예술고등학교를 나왔다. 그곳은 한 반에 남자가 다섯 명밖에 없는 여초 공간이었다. 성차별, 성폭력 같은 거리가 멀었다고 기억했다. 예술을 하는 애들이라 그런지 자기주장도 강하고 상대방의 권위에 눌리지도 않았다.

그런데 대학에 오고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다른 현실에 부딪히게 되었다.


“미대 다른 학교 친구들이랑 몇 가지 프로젝트를 해보려고 했는데 그때 느낀 것은 술을 먹는 뒤풀이 자리에서 여자가 주도권을 잡기가 힘들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그때는 오기로 말술이 된 적이 있어요. 마지막까지 남아있고 싶다, 지기 싫다, 이런 마음으로. 처음으로 그런 경험을 했고.

공적인 자리, 프로젝트를 기획할 땐 아무래도 남자들에게 지분이 많아요. 예술 계열이나 디자인 계열은 인맥이 되게 중요한데 남자들끼리 그런 걸 되게 잘 하더라고요. 싸바싸바해서 라인 만들고 끌어주는 거. 제가 아르바이트 했던 회사들 보면 평사원은 여자가 많아요. 근데 실장부터 여자가 없었어요. 팀장도 좀 없고. 실장부터 이사까지 다 남자인 거예요. 저는 그게 너무 이상했어요.


평사원은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요. 미대 자체가 여초기도 하고. 근데 졸업을 하고 필드

(현장)에 남는 걸 보면 여초가 아니에요. 다 어디 갔느냐고, 다 뭐 하느냐고. 그런 현실을 보면서 불편했던 거죠, 이상하고.”


2. 트위터에서 지저귀다




<유체와의 스카이프 인터뷰>


나도 사실 최근 트위터를 새로 시작했다. 수년 전에 트위터가 한국에 처음 들어올 때 해봤다가 사람들이 한 마디씩 내놓는 거대한 광장과 같은 트위터에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떤 말들에는 상처도 받게 되니까 그만 두게 되었다. 그러다 운 좋게도 페미니스트 선언이 있기 전에 심심하여 트위터에 다시 기웃거리고 있다. 그래서 트위터 선배인 유체와 트위터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었다.


유체가 자기 나름의 규정으로 2008-9년에 1차 트위터 페미니스트 붐이 있었다고 했다.

슬럿워크, 성노동, 경구피임약 등이 논쟁이 되면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저는 되게 혼란스러웠던 게 경구피임약 가지고 막 싸움이 있었는데 경구피임약이 사실은 출산을 조절하고 낙태를 조절하고 어떤 면에서는 자기의 성적 결정권을 만들어줬잖아요,

자기가 조절할 수 있게끔.또 반면에 경구피임약은 콘돔에 보다는 여성 몸에 안전하지도

않고 귀찮기도 하고요. 사실은 결과가 말하면 둘 다 맞는 얘기에요. 성적 자기결정권이라는 게 내가 낙태할 권리가 있고 출산할 권리가 있어요. 그건 내가 선택하면 되는 거잖아요.

경구피임약도 사실은 그 위험을 감수하고 자기가 또 먹겠다고 그럴 수 있는 거고.”


유체는 경구피임약이 안전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피임약보다 안전하지만) 실행이 불확실한 콘돔 사용을 생각하면 성적 자기결정권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보았다. 또 그런 면에서 경구피임약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겹치는 면이 많다고 보았는데 트위터에서의 논쟁은 함께 보듬기보다는 선을 가르는 경향이 더 강한 것 같다고. 유체는 이걸 ‘개싸움’이라고 표현했다.


트위터는 개싸움이 날 수밖에 없는 본질적인 구조가 있어요. 말이 한 번 터지면 원본을 찾기 힘들고 누가 인용RT(상대방의 트윗을 따와서 자신의 코멘트를 붙여서 트윗하는 방법)라도 하면 맥락이 바뀌잖아요. 트위터가 맥락을 한 번 꼬이기 시작하면 모래알처럼 통제가 안 돼고, 그게 되게 갑갑해서 저는 항상 끼어들지못 했던 거 같아요. 어느 한 쪽이 바르다고 얘기를 못 했던 거 같아요. 이거는 너도 맞고 너도 맞아, 저는 얘기를 하고 싶은데. 제가 그렇게 말하면 아무도 내 걸 RT를 안 해. 관심글 1, RT 1. 전 트위터에서 힘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다가 2015년 2차 페미니스트 붐이 왔다.


“일단은 트위터가 좀 자정작용이 생긴 것 같고 개싸움을 자제하는 것 같아. 결론이 안 날 것 같으면 무시.”


“#나는_페미니스트다. 태그가 되게 좋았어요. 지금 막 페미니즘을 배우는 사람도 있고 아니면 기존의 페미니스트였다가 자기가 페미니스트로 살면서 되게 많은 낙인이 있었을 것 아니에요. 뭐 기센 여자라든지 드센 여자라든지. 저도 그런 낙인을 많이 받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느슨하게나마 그 태그로 모인 게 되게 재미있었거든요. 그게 나중에 책이랑 모임으로 만들어지고.”


김태훈의 페미니즘 발언 이후 촉발된 페미니스트 선언과 그 이후 이루어진 말들에 몇몇 진보 지식인, 기자, 인기 트위터 사용자의 말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하였다.


“페미니스트라는 게 나는 거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 사람들은 구구절절 말이 많았어요. 나는 보편적 차원에서 인권 차별을 하는 걸 반대한다는 정도로도 충분하고 모르면 배우면 되는데. 왜 못 그러지. 지식인이라서 그런가?”


“페미니즘이 사실 일상의 얘기가 되게 많잖아요. 저번에도 무슨 택시 얘기도 나오던데. 택시를 타면 택시 아저씨가 자기한테 꼰대처럼 막 이것저것 다 물어보고. 시집은 빨리 가야된다는 둥 이상한 얘기, 막 자기 아들 선보는 게 어떻겠냐, 이런 얘기까지 하고. 누가 그걸 한 번 터뜨리니까 수십 명의 사람이, 거의 백 명의 사람들이 거기에 동참을 했거든요. 그런 건 사실 대화라기보다 짧은, 짧은 단편의 가벼운 선언들이잖아요. 난 이게 너무 싫고 제발 이러지 말자. 어떤 캠페인 같은 거, 그런 운동방법에서는 트위터가 사실 좋은 것도 있어요. 이게 되게 단시간에 퍼지잖아요. 근데 긴 호흡의 글은 그 속도나 파급력, 강도가 약간 유장하잖아요. 흐름이 생기잖아요.

트위터는 그건 없는데 택시 이슈 같은 게 던져졌을 때 갑자기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동요하고 뭔가 동참을 하게 되는. 그리고 이번 태그나 뭐 여러 가지, 무지개농성 때도 뭐 3일 만에 3천만 원이 모였대요. 근데 그게 SNS의 역할이 되게 컸고 어떤 특정한 흐름이 생겼을 때 이게 딱 합이 맞으면 좋은 운동방식인 것 같더라고. 이건 제가 한 말은 아니지만.”


유체는 트위터를 마치 포털처럼 이용한다. 새로운 뉴스를 제일 빨리 접할 수 있으니까. 또 페미니즘 관련한 싸움 구경을 한다. 어떤 지점에서 서로 싸우고 있는지를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니까. 트위터는 마치 토크쇼 같아서 자극적이어야 RT를 많이 끌어낸다. 그렇지만 긴 호흡의 글만 사유를 끌어내는 게 아니라 짧은 기지의 말이 강력할 때가 있다. 문장은 짧지만, 단어를 잘 짚어내서 어떤 사유를 환기하는 것. 이것이 트위터에 대한 유체의 생각.



3. 디자이너로서 유체가 하고 싶은 것


유체는 예술가와 디자이너를 구분하여 말하였다. 예술가는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이고 디자이너는 자신의 표현보다 클라이언트(고객)의 입장을 대신 표현하는 사람으로. 그랬을 때 그녀 자신은 무대에 드러나는 것보다 무대 뒤에서 준비 작업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 한다. 그러나 이렇게 상대방의 목소리에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다. 그는 사회 부조리함에 대해 디자인으로 말하고 싶어한다. 만약 사회적 기업 혹은 박원순 같은 이가 주문자라면 어느 정도 낫겠지만 유체 자신이 박원순이 될 수가 없다는 점에서 미진함은 남아있다.

유체는 상대방이 주문 사항을 말하면 그에 따라 하는 디자인에 갇히지 않고 디자이너 스스로 문제를 인식해서 디자이너로서 기술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일례로 사회적 디자인이라고 부르는 영역은 디자이너도 같이 작업에 참여한다. 그런 것처럼 유체는 페미니즘을 디자인하는 것을 고민한다.

트위터에서의 논쟁 흐름을 시각화한다거나 통계를 인포그래픽으로 만든다거나. 그는 졸업 작품 주제로 한국의 사교육을 선택해서 사교육을 주제로 모의고사를 꾸민다거나 핀볼게임을 디자인하기도 했었다. (http://cargocollective.com/J_qua/propaganda-1)



 

<유체가 디자인한 '모질게 사교육 실전모의고사' 중>


글을 거의 마무리하고 몇 가지 물을 것이 있어서 전화를 했더니 요즘 한창 여성혐오발언에 맞서는 행동 페페페(@FeFeFe2015)에 열심이라고 한다. 1인 시위를 하고 늦게까지 논의하고 있다고. 디자이너 유체의 작업을 기대해본다.




글쓴이 : 헤움

논문 쓰느라 죽어가고 있는 대학원생.
작년에 논문쓰기 싫어 본다큐에 놀러왔다가 논문 생각을 안 해버린 대학원생.
나 이런 재미있는 논문을 썼어라고 자랑하고픈 연구를 하고 싶지만 현실은 시궁창




2015년 첫 <탐나는 다방>을 열어주신 유체와 헤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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