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트러블- 민우회와 함께 만드는 신나는 트러블
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64)
민우회를 소개합니다! (2)
핫뜨거운 민우회 (9)
대표적으로 (2)
일상다반사 (5)
밑줄을 긋다 (22)
민우칼럼 (0)
성폭력없는 세상만들기 (0)
여성건강 (3)
여성노동 (8)
복지 (12)
차별없는 나라로 (0)
민우회가 한 사업 (0)



href="http://eliteanus.ru/lyub..
лЇјмљ°нЉёлџ¬лё”..
[공변의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블로그
fastgetfacebooklikes.com
fastgetfacebooklikes.com

Tistory Cumulus Flash tag cloud by BLUEnLIVE requires Flash Player 9 or better.

믹시
283,023 Visitors up to today!
Today 10 hit, Yesterday 19 hit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14.07.18 13:21

 

 

 

 

포지타노 그라찌에(Grazie)

 

 

 

 

 

 

 안녕하세요. 민우회 4년차 활동가 반아입니다! 아니, 인사말에 왜 연차를 얘기하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왜냐면 4년차부터 쓸수 있는 충전휴가를 다녀온 이야기를 하려고 하거든요. 민우회에서는 활동한지 3년 이상이 되면 한 달(와우!) 충전휴가를 보내준답니다. 충전이 아주 가득 되겠지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휴가가 한 달이라고 했더니 엄청 부러워했답니다. 여러분도 부러운가요? 민우회로 오세요- 꺄르르

여하튼 저는 6월 한 달을 여행하고 실컷 낮잠 자며(시차 때문에 낮에 잘 수밖에 없었지만) 푹 쉬고 왔답니다. 휴가를 계획할 때는 일에서 떠나 쉬다보면 인생에 전환점이나 다른 영감이 올거 같았지만...잠만 왔어요. 사람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 사람이 잠깐이지만 변하기도 한다는 걸 경험하기도 했답니다.

바로, 포지타노에서 지낸 23일 동안요. 스쳐지나가듯 변했지만,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우선 포지타노가 어디냐면요. 소문난 길치인 제가 위도, 경도로 설명해드리긴 힘들구요. 이태리 남부 아말피 해변에 있는 작은 마을이에요. 산악지대에 있어서 집과 가게들은 산에 있고, 마을 앞으로는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져 있어요.

 이태리의 로마, 나폴리, 밀라노처럼 대도시가 아니다보니 찾아가는 길이 쉽지 않아요.

그렇지만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선정한 할 정도로 아름답고, 힘들게 찾아간 보람이 있어요

 

<포지타노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jpg>

 

여행을 다녀오고 느꼈던 감정들은 많이 무뎌졌지만, 포지타노 풍경은 잊혀지지 않아요.

숙소를 찾아다니던 꼬불꼬불한 오르막길,

태양과 레몬이 그려진 화려한 색상에 타일과 장식품들, 골목길 어디서든 꽃나무를 볼수 있었어요.

길을 걷다보면 해변을 가기 위해 느리게 걸어내려오던 구릿빛 피부에 사람들을 만나고요.

머릿속에 있는 포지타노 풍경들을 영사기로 쏘아 보여주고 싶네요. 정말.

그곳에 풍경을 만들어내는 모든 것들이 생생한 색을 갖고 있었어요.

마을 가게에서부터 타일로 만든 간판과 사람들의 표정까지도 지중해 태양을 가득 머금고 자란 싱싱한 과일 같았어요.

저의 비루한 언어로는 100분의 1도 표현이 안돼네요. (또르르)

 

 

 

 

 

있는 그대로 어린아이처럼 말하기

여행을 떠날 때 흔히 하는 걱정 중 하나가 언어잖아요. 특히 영어요. 저는 정말로 영어를 쓰지도 말하지도 못하거든요. 그래서 걱정이 많았는데요. ‘어린아이처럼 말하기도 나쁘지 않았어요. 아니, 오히려 감동적었어요. 사실 파리에서는 다른 활동가들(민우회 소식지 '함께가는 여성' 상반기호 참조!)과 여행을 다녀서, 불편한 일도 없었고, 서러울 것도 없었어요. 혼자라는 외로움도 없었고요. 포지타노에서부터 온전히 혼자가 되었는데요. 그곳에서 저는 덩치는 어른이지만 서너살 아이처럼 말하는 이방인이었어요.

그게 여행지에서의 '나'라는 사람이더라고요. 외롭다고 숙소에 쳐박혀있거나, 밥도 제대로 챙겨먹지도 않고요. 대화가 하고 싶어서 한국 사람이 보이면 쪼르르 쫒아가 말을 걸고 있더라고요. 밤에는 누가 나를 찾아오지 않을까?’ 상상하며 방문을 한참 바라보고요. 사람 많은 것도 싫고, 연애나 애정같은 끈적끈적한 감정은 관심 없다고 말해왔는데 말이죠. 그건 다 내가 받고 있던 애정과 지지를 모르던 오만이었던거죠.

낯선 곳에서 저는 겁쟁이었어요. 특히 포지타노에 도착한 날은 울기까지 했어요. 한국에서 예약하고 갔던 숙소가 제대로 예약이 되지 않아서, 갑자기 숙소가 바뀌어버렸거든요. 원래 예약한 숙소에서 방이 없다며 다른 유스호텔을 소개해줬고, 바뀐 숙소를 잘 찾아갔지만 다른 문제가 생겼어요. 결론적으로 망할 예약사이트의 오류로 숙소 예약이 되지 않은 건데,

예약한 숙소에서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아 문제가 된거죠. 제가 묶었던 유스호텔에서 도와주어 잘 마무리 되었고요. 이렇게 복잡한 상황이다보니 당황해서 쩔쩔 메다 헬프 미하며 울어버렸답니다. 이후로 그분들은 떠나는 날까지 저를 진심으로 도와주었어요. 데스크를 지키던 할머니는 어린아이에게 하듯 잘 잤어? 오늘 기분은 어때?(또 울까봐 걱정하는 듯...)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될거야.” 라고 말해줬어요. 해변에서 놀다 밤늦게 돌아오면 문까지 배웅해주고 잘자라고 인사해었어요.

 

 

<밤에 보아도 예쁜 골목>

 

 

<시카고에 살고 있다는 메리 언니의 선물_ 포지타노는 레몬이 유명하대요~ 저 레몬사탕 참 맛있어요>

 

<저의 숙소였던 곳! 간판이 타일로 만들어져 있어서 찾는데 애먹었어요 또르르>

포지타노를 떠나는 날에는 꼭 안아줬어요. 할머니 품에 안겨 정말 고마워서 유일하게 아는 이태리 말인 그라찌에”(감사합니다)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그 말에 할머니가 울더라고요. 저도 울었어요. 어눌한 인사지만 제 진심을 알아준다는 걸 느꼈거든요.

이 글을 쓰면서도 눈앞에 선해요. 할머니 얼굴이요. 백발에 짧은 머리카락, 안경 쓴 선한 눈매, 하얀 얼굴이라 더 잘 보이던 붉어진 눈가...

제가 여행내내 하고 다니던 묵주를 선물하고, 짧은 영어로 다시 오겠다고 말했어요. 할머니가 뭐라고 말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아요. 영어였는지 이태리어였는지. 그냥 내 손을 잡던 그 감촉과 눈빛이 기억나요.

고마웠던 사람 얘기를 하자면 정말 많아요. 우연히 만나 담배와 레몬 사탕을 줬던 메리언니, 버스에서 먼저 인사를 건네던 한국을 좋아한다는 프랑스 언니, 점심도 먹고 로마로 가는 배편도 알려주던 이름 모를 한국인 등등.

그렇지만 이미 너무 길어져버려서 이만 마칠게요.

그라찌에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 포지타노여 다음에 또 만나자!

 

● 반아(여는민우회 여성건강회원팀)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 2014.07.19 15:1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글보며 왠지 울컥해지는 이기분모죠.
바나나아니야 | 2014.07.22 10:10 신고 | PERMALINK | EDIT/DEL
후후후후_ 꼬 그라찌아! 입니다
햇살 | 2014.07.19 18:00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원초적인 두려움앞에서 마주보게 되는 본연의 자아? 를 깨달은 것인가요? 저도 반아가 혼자 여행다녀옴에 영감을 받아서 경험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면서 자랑스럽다 말하고싶네요^^
바나나아니야 | 2014.07.22 10:11 신고 | PERMALINK | EDIT/DEL
햇살! 혼자만의 여행 추천이에요~ 낯선 사람들과 지내며 낯서 나를 만나는 거 나쁘지 않아요! 다시 또 떠나고 싶답니다 ^^
로리 | 2014.07.23 03:0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 그래도 궁금하던 참인데 햇살 가득한 여행기 들려줘서 나도 반아에게 그라찌에! 꼭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길 기원해요.
바나나아니야 | 2014.07.23 11:18 신고 | PERMALINK | EDIT/DEL
우앗 로리 댓글 힘이 나네요! 힘찬 이모티콘도 왠지 로리를 닮았음 ㅎㅎ 로리 조만간 만나요 ^^
폴포디 | 2014.12.17 15:16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뒤늦게 이 포스트를 보고 반아를 보고싶어하는 중... ㅎㅎㅎ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