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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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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3 14:46




 

 

  • 여진(커피 ‘문’)

 

기다리는 시간 1분. 그리고 집이든 사무실이든 아니면 그 어떤 곳으로 향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30초의 발걸음. 공정무역 유기농 달커피 낙성점의 바로 앞, 횡단보도의 늘 한결 같은 풍경이다. 그리고 참 다양한 사람들이 오늘을 살아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한다.

   

7월 0일 월요일 11시 30분
자주 오시던 70대 후반의 남자 노인분이 친구 분과 오셨다. 이동식 테이블에 앉으시면서 아메리카노 2잔을 주문하신다.
시럽 없이.

어떤 연유로 그 분은 저 횡단보도를 건너오시나 궁금했는데, 커피를 내리며 들려오는 말소리, 스윙댄스를 같이 배우시는 파트너다. 팔로워 등등 술술 나오는 스윙댄스 용어들.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다. 70대 넘는 남자 노인분이 스윙 댄스를 출 것이라고는.

70대 노인이라고 해서, 시럽을 넣을 것이고, 우유를 넣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한 나의 선입견을. 노인이기에 산책 나왔을 뿐 일 것이라고 생각한 나의 이 허무맹랑한 생각이 참 많이 부끄러워졌다.

언제나 선입견과 편견을 깨도록 노력하지만, 어쩌면 선입견이라는 벽은 훨씬 더 우리의 일상을 촘촘히 메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선입견 깨기의 게을러지지 않기! 오늘도 배운다.

   
7월 0일 금요일 16시
폭염, 내리쬐는 태양과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체감되어지는 폭염을 설명하기에는 참 많이 부족한 ‘폭염’이라는 단어. 그야말로 숨 막히는 더위다.

주류가 가득 담긴 트럭 3대가 줄줄이 멈추어 선다. 토마토, 키위, 딸기..골고루 생과일주스를 주문하신다. 골고루의 메뉴를 하는 동안 기다리시면서 계속 말을 건네신다. 이 근방 주류회사에서 일하신다는 둥, 음료에 대한 질문, 커피 등등에 대해서...옆에 있는 동료가 나에게 일일이 대꾸 안 해도 된다고 한다. 음료를 건네주자 ‘고맙다고 하면서, 하루 종일 트럭 안에서 일하다 보니, 말할 기회가 없단다, 말할 사람도 없어서, 말을 건넨 것이라고 하며, 너무 귀찮았으면 미안 하단다’

참, 살기 힘들다. 2011년 여름, 대다수의 노동자들은 고달픈 하루하루만을 보내는 것 같다.

 
7월 0일 12시 30분
“먹고 가도 되죠” “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드시며 옆에 놓여있던 민우회 소식지 ‘함께 가는 여성’을 펼쳐본다.
채 30분도 안 돼서 커피를 다 마신 후, 소식지를 가져가도 되는지 물으신다. 가장 최근 것으로 갖다 드리니, 한 마디 하신다.

‘항상 장만 봤었는데, 이렇게 커피 마시니 좋네요, 함께 가는 여성을 가리키며..완전 다른 세상 같아요’ 종종 혼자서 커피 마시러 오시라고 말을 건네어 본다. 그리고 바래어 본다.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기를, 그럴 수 있는 공간과 계기가 달커피와 함께가는 여성 소식지가 되기를.
자신을 위한 30분도 허락하지 않는 그 여성의 일상에,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는 창이 되기를 말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만큼,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삶들이 있다.
그 삶들은 오늘도 1분의 기다림과 목적지를 향한 30초의 움직임을 통해서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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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 2011/08/04 10:2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달커피가 바삐 사는 우리네 일상에 작은 여유를 선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낙성대에서도 달카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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