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권 확보를 위한 대중사업 <견적내기프로젝트 성형OTL> !
여성주의자를 대상으로 한 집담회에 이어 지난 화요일,
대학생 집담회 [성형하고 싶…] <취업성형이 피부에 와 닿는 대학생입니다.>가 진행되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대학생들이 하나둘씩 민우회 사무실에 모여 맛있는 빵을 오물오물 씹어 먹으며, 성형을 비롯한 몸 관리에 대해서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0대 여성이라는 공통점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취업을 앞둔 대학생이라는 공통점 때문이었을까요? 한 명 한 명이 꺼내놓은 이야기들은 많은 지지와 공감을 받았습니다.
그 솔직하고 유쾌했던 현장의 이야기들을 전해드립니다 :)
- 부작용이 걱정되긴 하지만 저는 기회가 된다면 꼭 코수술을 하고 싶어요.
겨울방학 때 성형수술을 하고 싶어서 코 수술을 알아봤었어요. 알아보니 필러라는 게 있더라고요. 근데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되게 충격을 받았어요. 한 40만 원 정도? 효과도 좋고, 맞고 나서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하니까 정말 하고 싶더라고요. 저는 수술하고 나서 잠수 타는 게 싫어서 수술을 망설이기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개인 블로그를 둘러보니 부작용 사례가 꽤 있더라고요. 그걸 보고나서 걱정이 돼서 망설이고 있어요. 성형 때문에 아프게 되면 아프다는 말을 하기도 부끄러울 것 같아서요. 하지만 늘 기회가 된다면 코수술을 하고 싶긴 해요.
- 친척오빠들이 성형수술을 했어요.
친척오빠가 두 명 있는데 첫째 오빠가 속눈썹이 눈을 찔러서 쌍꺼풀 수술을 했어요. 그랬더니 둘째 오빠가 자기도 하고 싶다고 하면서 부모님한테 돈을 받아서 수술을 하더라고요. 나중에 둘째 오빠는 취업을 앞두고 턱수술도 했는데, 그때 오빠를 보면서 ‘정말 사람들이 취업하기 전에 수술을 하는구나-’하고 생각했어요. 성형수술을 해서 외모가 조금 달라지는 것이 정말로 취업에 영향을 미칠까요?
- 이력서에 사진 붙이는 게 너무 부담스러워요.
우리나라에서는 이력서에 성별, 나이, 결혼여부도 쓰고 사진까지 첨부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이력서에서 빠져있는 나라도 꽤 많더라고요. 저는 사실 이력서를 쓸 때마다 사진을 붙이기가 너무 부담스러워요. ‘왜 이력서에 내 사진을 넣어야하지? 얼굴 보고 뽑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도 마주치게 되는 ‘용모단정’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 저는 성형하려는 사람들을 지지해주고 싶어요.
사실 성형하는 사람들도 불안함과 두려움 같은 감정이 있어서 성형을 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 사회는 성형하는 여성들만 비난하는 것 같아요. 사회에서는 예쁜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말이죠. 성형하려는 여성들을 나무란다고 해결될 문제 같지는 않아요. 이런 사회분위기 속에서는 충분히 성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저는 성형하려는 사람들을 지지해주고 싶어요.
-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부모님과 많이 다투었어요.
작년에 저는 다이어트와의 전쟁을 했어요. 고3 때 살이 좀 쪘었는데, 부모님이 다이어트 하라고 계속 압박을 하셨어요. 왜 살을 안 빼냐고 하면서 모욕적인 말도 하시고, ‘넌 안 되겠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하셨어요. 밥 먹을 때도 계속 눈치를 주시고요. 그래서 부모님과 많이 다투고 고민도 많이 했었어요. 나는 내가 살을 빼지 않아도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사람마다 얼굴도 체형도 개성이 있는 건데 부모님으로부터 계속 살을 뺄 것을 강요받았으니까요.
- 경호원이 꿈인 제 친구가 성형을 고민하고 있어요.
제 친구 중에 경호원이 꿈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말하기를 요즘에는 경호원들도 인상이 좋아야 한대요. 군대 갔다 와서 계속 수술하고 싶다고 하더니 결국에는 눈하고 코를 수술하겠다고 결심을 하더라고요. 요즘에는 경호학과 학생들도 이런 고민을 하는구나하고 생각 했어요.
- 정말 예쁜 친구가 쌍꺼풀 수술을 한다고 해서 놀랐어요.
제가 보기에 정말 예쁜 친구가 어느 날 쌍꺼풀 수술을 할 거라고 하더라고요. ‘아니, 저렇게 예쁜 친구가 왜 수술을 하려고 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이유를 물어봤는데, 자기는 사진을 찍을 때 눈이 게슴츠레하게 나오는 게 정말 싫어서 수술을 할 거래요. 늘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 친구인데도 더 완벽해지고 싶나 봐요.
사진을 첨부하도록 되어있는 이력서.
취업을 앞두고 신뢰감과 ‘좋은’ 첫인상을 위해 성형을 고민하는 대학생들.
인간관계를 더 잘 맺기 위해서 혹은 취업시장에서 면접관으로부터 선택받기 위해서, 성형은 꼭 필요한 걸까요?
성형하는 젊은이들은 자신의 ‘몸’ 자체를 경영하고 관리할 것을 강요받는 걸까요,
아니면 더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주체적으로 성형을 선택하고 소비하는 걸까요?
성형을 비롯한 다양한 몸 관리에 대해서, 대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집담회였습니다.
직장인 여성과 함께하는 마지막 [성형하고 싶…] 집담회, <여자가 일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은?>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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