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업 93일
8월의 마지막 수요일 싱기루, 달개비, 바람은 한양대학교에 찾아갔다. 한양대학교 학사지원직 여성 노동자들의 머리 위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내려 조합원분들이 활동하기에 많이 불편하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여름 내내 더위에 시달린 그녀들에게 비는 반가운 손님이었다. 오랜만에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조합원분들이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학교를 향해 피켓을 만든다. 그 틈 속에 앉아 우리도 함께 피켓을 만든다. “빗방울이 어느 곳 가리지 않고 모든 대지를 촉촉이 적시듯, 차별 없는 평등한 일터를 바랍니다.”
“처음엔 구호 외치는 것도, 투쟁가를 부르는 것도 모든 것이 다 낯설었어요. 하지만 이제 전문가가 다 되었어요!” 파업 93일 조합원 한 분 한 분에게서 강단짐이 베어 나왔다. 대학 본관 앞 투쟁 거점이 될 천막을 치고, 출퇴근 집회를 하고, 소통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청담동 총장 집 앞에서 일인 시위도 하며 단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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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투쟁을 하기 까지 가장 분노는 무엇인가요? 김지부: 2009년 단협부터 개선이 없었고, 고착상태로 계속 간다는 거였거든요. 일 그렇게 완전히 다른것도 아닌데 신분이 고착화된다는 것이 절망스러웠어요. 임금이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65%라는 그 숫자가... 쟁의: 직군제, 계약직 이렇게 두는 게 학교로서도 손해에요. 그렇게 나누면 받은 만큼만 일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거 아니에요. 김지부: 돈 때문이 아니라, 우리는 정체성, 자존감 때문에 분노했어요. 65%짜리 인간이라는 본다는 것 자체에 대해... * 태생이 다르다는 것을 차별의 근거로 말하고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입사한 것인가? 김지부: 정규직 갑은 IMF이후 공채로 들어온 사람들이에요. 정식 시험을 거쳤다고 보면되고, 을직원과 우리 학사지원직은 수시로 들어왔고 면접과 서류전형이 있었어요. * '여성'들이 파업한다는 것이 힘든 점도 있을 텐데.. * 일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파업 이후에 변화라고 할까요?
대외: 쟁의부장님은 즐거운 것들 많이 고민하는 것이 보여요. 쟁의: 대외협력부장님은 소식지를 정말 잘 쓰시죠. 이제, 인터뷰하는 것이나 죽죽 써내려가시는 게 수준급이에요. * 100일 동안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이었는지요? 대외: 학교측이 조합원 각각에게 전화를 해서 회유를 했고, 그 과정에서 근거없는 정보와 말들이 돌았고, 9명의 조합원이 떨어져 나갔어요. 김지부: 그 때 집행부도 저도 가장 많이 울었어요. 조합원들도요... 쟁의: 9명이 떠나가면서, 오히려 단도리가 된 것 같아요. 희망을 더 보게 됩니다. 지부장: 아팠고, 이제 성숙했습니다. * 투쟁기금으로 버티기만은 힘들 것 같은데, 생활은 어떻게 하시나요? 대외: 관련해서 일화가 있었는데, 각자 대출도 받고 적금도 깨고 그래요. 그런데 얼마전에 우리 조합원이 재직증명서를 학교에 요구한 적이 있어요. 은행이 확인을 할 거 아니에요? 그런데 학교가 재직 확인을 1주에 1번 한다면서 확인을 안 해주더래요. 생계가 걸린 문제인지, 그렇게 치사하게 나오더라고요. * "우리는 강성이 아니다." 이렇게 함께 해주세요! 대외: 긍정적으로 바라봐주면 좋겠어요. 학생회 게시판에도 비난하는 말들도 많고 그런데 그런 말 한마디가 굉장히 상처가 돼거든요. 긍정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쟁의: 여성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긍정적인 마음을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지부: 시험을 통해서, 단계적 전환을 통해서 차별을 시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그건 어차피 선별이고 경쟁이니까요. '함께' 권리를 찾는 싸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파업100일
비바람에 흐트러진 천막과 플랑카드를 정비하고 파업 100일 째 저녁 노동자 학생 연대 한마당을 담담한 마음으로 준비한다. 어둠이 조심스레 내려앉는 초저녁 학사지원직 여성 노동자분들과 학생들 손에 든 촛불이 따뜻이 켜진다. 서로의 어깨를 보듬어 앉은 그녀들의 손에서 ‘희망’을 본다.
# 파업106일
사진출처:대학노조 서울본부
# 파업107일
조금은 지쳐있었지만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는 분들도 몇몇 있었지만 목소리에 온 힘을 실어 구호를 외치며 저녁 6시가 넘어서 본관에서 한양대학교 학사지원직 여성 노동자들이 나왔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가을비가 주륵주륵 내리던 9월 9일 한양대학교 학사지원직 여성 노동자들은 다짐했을 것이다. “쉬이 그만 둘 것이었다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거야!” 그리고 그 자리에 함께 했던 시만사회 단체, 대학노조, 학생들도 마음먹었을 것이다. “당신과 내과 손 맞잡고 차별철폐! 투쟁!”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하지만 환히 웃으며 끝날 싸움! 오늘도 내일도 한양대학교 학사지원직 여성노동자분들을 지지합니다!
달개비(dalgebi@womenlink.or.kr) 바람(joje@womenlink.or.kr) 신기루(sinkiroo@womenlin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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